읽다: 00

01. 로완 윌리엄스(지음), 김병준·민경찬(옮김), 『신뢰하는 삶』, 비아, 2015(2007).

““나는 믿나이다. 전능하신 하느님 아버지”라는 고백이 ‘어딘가에 자기 마음대로 무엇이든 선택하고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무한한 힘이 있다는 것을 나는 믿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쪽 편에 있고 싶습니다’를 의미한다면 그것은 신뢰와 별다른 상관이 없습니다. 그런 전능한 힘, 거대하지만 제멋대로인 의지는 우리를 불안하게 할 뿐입니다.”(37쪽)

02. 로완 윌리엄스(지음), 민경찬·손승우(옮김), 『삶을 선택하라』, 비아, 2017(2013).

“이러한 현상들을 보면 노화와 한계, 죽음에 대해 괴상하고 해로운 태도를 보이는 모습이 특정 종교의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날 문화 중 꽤 많은 흐름이 우리가 한계를 갖고 있다는 사실, 시간이 멈추지 않고 흐른다는 사실에 억울함을 표시합니다. […] 우리가 늙는다는 사실을 두려워하고 심지어는 혐오하기까지 합니다.”(167쪽)

03. 로완 윌리엄스(지음), 민경찬·손승우(옮김), 『심판대에 선 그리스도』, 비아, 2017(2000).

“초기에 수도 생활을 했던 이들이 남긴 기록을 보면 그들이 자신들의 동기가 왜곡되지는 않았는지 끊임없이 경계했음을, 진정한 신앙의 시험은 무미건조하게 반복되는 일상에서 이루어짐을 끊임없이 상기했음을 발견할 수 있으며 […] 다른 어딘가로 가서 좀 더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은 충동, 답변 없는 기도에 대한 깊은 좌절, 어떠한 기쁨과 사랑의 체험도 없는 무미건조한 일상의 연속, 누군가를 판단하거나 점수 매기려는 충동에 굴복하지 않으면서 (종종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이들과 함께 살아야 하는 상황… 사막 교부와 교모들은 이 모든 것을 수도 생활에 따르는 ‘시험’으로 (때로는 풍자와 짖궂은 농담을 곁들여) 상세히 기록했습니다. 그리스도교 영웅주의를 내세우는 글들을 뒤틀고 비판하는 이러한 작품들은 우리가 순교와 같은 극적인 체험을 동경할 때 일종의 해독제 역할을 해 줍니다.”(190~191쪽)

04. 로완 윌리엄스(지음), 김병준(옮김), 『복음을 읽다』, 비아, 2018(2014).

“마르코 복음서 전체에 걸쳐서 시종일관 사람들은 자신에 관해 이야기하지 말라는 예수의 말을 듣지 않고 이야기를 퍼뜨렸습니다. 그런데 결말에 이르러 드디어 예수에 대해 사람들에게 가서 전하라는 말을 듣자, 그 누구도 아무런 말도 입밖에 내지 않습니다.”(89쪽)

05. 로완 윌리엄스(지음), 민경찬·이민희(옮김), 『사막의 지혜』, 비아, 2019(2004).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우리가 어떻게 말하는지, 언어에 관해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분명히 밝히는 것입니다. 신앙의 백성은 그들이 말하는 방식을 통해서 자신들을 드러냅니다. 그들은 뻔하고 진부한 말을 하지 않으며 비인간적인 조롱도 하지 않고 번지르르한 위로의 말을 건네지도 않습니다.”(130쪽)

06. 로완 윌리엄스(지음), 양세규(옮김), 『과거의 의미』, 비아, 2019(2005).

“그리스도인들은 모임을 할 때 함께 읽는 문서에서 자신들을 ‘하기오이’ 즉 거룩한, 혹은 신성한 백성이라고 불렀습니다. 또한 그들은 자신들의 모임을 ‘에클레시아이’, 즉 ‘민회들’이라고 불렀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스스로를 ‘파로이코이’, 또는 ‘파로이쿤테스’라고, 다시 말해 ‘거류 외국인들’ 혹은 ‘정착한 나그네들’이라고 불렀습니다.”(78쪽)

07. 로완 윌리엄스(지음), 손승우(옮김), 『바울을 읽다』, 비아, 2020(2015).

“바울은 현실주의자입니다. […] 거룩하다고밖에는 볼 수 없는 사랑으로 정의되는 이 공동체에서 사람들은 천국을 미리 맛봅니다. 교회에서 단 한 번도 이러한 광경이 펼쳐지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면 교회를 단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바울은 자신이 아는 회중들의 모임이 한결같이 언제나 천국 같지 않음을 너무나도 잘, 누구보다 뼈저리게 잘 알고 있었습니다.”(129쪽)

08. 로완 윌리엄스(지음), 김병준(옮김), 『어둠 속의 촛불들』, 비아, 2021(2020).

“인간이 ‘하느님의 형상’을 담고 있다는 말은 내가 누군가와 마주했을 때 그는 ‘나’와는 너무나 다른, 내가 헤아릴 수 없는 존재이기에 마치 헤아릴 수 없는 신비인 하느님을 마주하는 것 같다는 뜻으로 이해해야 합니다.”(158쪽)

09. 존 폴킹혼(지음), 손승우(옮김), 『성서와 만나다』, 비아, 2015(2010).

“근본주의적 성서 문자주의에 근거한 이른바 ‘창조론’은 애처로운 형용모순입니다. 이 이론은 성서를 존중한다는 이유로 사실상 텍스트를 학대하며, 텍스트의 장르를 잘못 이해함으로써 그 핵심을 놓칩니다.”(49쪽)

10. 리처드 A. 버릿지(지음), 손승우(옮김), 『복음서와 만나다』, 비아, 2017(2013).

“요한의 서문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하느님의 높이까지 솟아오른 후 느닷없이 급강하해 땅으로 내려와 “그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고 주장한다.”(237쪽)

11. 야로슬라프 펠리칸(지음), 김경민·양세규(옮김), 『성서, 역사와 만나다』, 비아, 2017(2005).

“모든 시대에는 그 시대의 이단이 있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우리 시대의 이단은 심미주의일지 모른다. […] 심미주의에 빠진 현대인들은 미술과 음악에서 초월의 궁극적인 신비, “두려움과 매혹을 동시에 일으키는 신비”를 찾는다. 분명히 이 작품들은 우리를 이 세계 너머로 안내할 수 있는 신비로운 힘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 작품들은 거룩하신 하느님, 모든 인류의 심판관 앞에 우리의 죄를 고백하라고 요구하지는 않는다.”(349쪽)

12. 아달베르 함만(지음), 이연학·최원오(옮김), 『교부와 만나다』, 비아, 2019(2007).

“황제를 둘러싸고 조언자의 역할을 맡았던 궁정 내시들에 대해 그[아타나시우스]는 이런 식으로 말한다. “생식 능력도 없는 그런 인종들이 하느님 아드님의 탄생에 관해 조금이라도 알아들을 수 있다는 것을 도대체 어떻게 믿을 수 있단 말인가!””(203쪽)

13. 야로슬라프 펠리칸(지음), 민경찬·손승우(옮김), 『예수, 역사와 만나다』, 비아, 2019(1985).

“교회가 로마 제국, 그리고 세상과 평화 조약을 맺은 시기에 수도원 운동으로 대표되는 금욕주의가 번성했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평화를 얻기 위해 교회는 커다란 대가를 치러야 했다. 그 대가란 교회가 전하는 메시지를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없던, 혹은 받아들이지 않은 이들, 이교도가 될 수도 있지만 너무 많은 희생을 요구하지 않는다면 그리스도교인이 되지 않을 이유도 딱히 없던 이들을 교인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것이다.”(275쪽)

14. 데이비드 벤틀리 하트(지음), 양세규·윤혜림(옮김), 『그리스도교, 역사와 만나다』, 비아, 2020(2009).

“리치는 특히 (부유하고 학식 있는 이들이 신봉하던) 유교 전통에 이끌렸다. 그는 거룩한 진리가 유교를 통해 중국에 전해졌다고 믿었다. 한편 루지에리는 (하층민들 사이에 번성하던) 도교에 이끌렸다. 그는 하느님의 영원한 로고스에 대한 앎이 ‘도’라는 형태로 중국에 전해졌다고 믿었다. […] 그러나 두 사람 모두는 중국 전통이 ‘시원적 계시’를 담지하고 있다고 확신했고, 언젠가 중국의 풍요로운 철학과 영적 자산이 (한때 그리스와 로마 전통이 그랬듯) 복음을 만나 그리스도교 문화의 새로운 종합을 이루어낼 것이라고 믿었다.”(433쪽)

15. 로널드 헨델(지음), 박영희(옮김), 『창세기와 만나다』, 비아, 2020(2013).

“사막 교부들이 이해한 육체는 감지할 수 있는 육체와 지성으로 알 수 있는 육체로 이루어진 이원화된, 플라톤적 육체였다. 동시에 그들은 자신들이 한때 빛나는 육체를 소유했으나 의지, 탐식, 격정에 휘말리게 됨으로써 이를 잃어버린, 최초의 인간 아담에게서 유래한 육체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황량한 사막에서 자신들의 의지와 몸을 단련함으로써 아담의 빛나는 육체를 회복하려 애썼다.”(141쪽)

16. 키스 워드(지음), 차건(옮김), 『그리스도교와 만나다』, 비아, 2021(2000).

“인간들은 이기심과 갈등이 불가피한 사회에서 살며, 그렇기에 서로 공감하며 협력하는 사회는 불가능한 것이 되어버렸다. 필연적으로 인간 사회는 도덕적으로 불완전하며, 하느님을 의식하지 못한다. 이를 바로 ‘원죄’라고 할 수 있다.”(77쪽)

17. 윌리엄 윌리몬(지음), 정다운(옮김), 『기억하라, 네가 누구인지를』, 비아, 2020(1980).

“우리의 죄는 너무나 심각하고 노력해서 극복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과감하게 그러한 비참한 상태를 인정하거나 이를 거부하고 무시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참된 문제는 우리가 여러 잘못들을 저지른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죄인이라는 데 있습니다. 우리는 근본적으로 이기적인 방식으로, 자기중심적으로, 무지로, 우상숭배적인 태도로 삶을 살아갑니다. 이것이 우리의 문제입니다.”(93쪽)

18. 윌리엄 윌리몬(지음), 정다운(옮김), 『오라, 주님의 식탁으로』, 비아, 2021(1981).

“러시아 신학자 니콜라이 베르댜예프는 우리의 빵을 고민하는 것은 물질의 문제이지만 이웃의 빵을 고민하는 것은 영적인 문제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영적’이라는 말을 ‘현실이 아니’라는 의미로 이해합니다.”(127쪽)

19. 매튜 D. 커크패트릭(지음), 김영수(옮김), 『디트리히 본회퍼』, 비아, 2015(2011).

“본회퍼가 보기에 하느님은 실제 상황에 관심을 두고 그에 관한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갖고 계신 분이다. 하느님의 뜻은 무시간적이지 않고 오히려 때를 겨냥한 것이다. 그분은 모든 시간에 통용될 수 있는 것을 과거 어느 순간에 말씀하신 게 아니라, 지금 바로 여기서 말씀하고 계신다. […] 본회퍼는 미리 규정된 행위 체계를 따르는 것인 한, ‘윤리학’은 그리스도교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보았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그리스도교란 하느님과의 직접적인 관계 외 다른 게 아니다.”(48쪽)

20. 사이먼 콕세지(지음), 양세규(옮김), 『아씨시 프란치스코』, 비아, 2015(2010).

“수도자들의 규칙은 겸손과 사랑, 그리고 기쁨이 드러나는 삶으로 표현된다. 그러한 삶은 가난·정결·순명이라는 세 가지 조건과 기도·연구·노동이라는 세 가지 봉사의 길에 뿌리를 둔다.”(66쪽)

21. 매튜 D. 커크패트릭(지음), 정진우(옮김), 『쇠얀 키에르케고어』, 비아, 2016(2013).

“그리스도교는 인간이 만든 환영을 파괴하는 대신, 그러한 환영에 잘 들어맞는 새로운 형식으로 개조되었다. […] 무수한 그리스도교인이 죄 많은 우리의 자아에 죽음을 요구하는 고귀한 은총보다 아무런 노력 없이도 만물을 구원해 주신다는 값싼 은총을 받아들인다. […] 대다수 그리스도교인은 그리스도교를 자신의 안정을 뒤흔들고 임박한 위험을 알리는 경고등이 아니라 만사형통을 보장하는 안전한 보험으로 여긴다.”(21쪽)

22. 마이클 레이든(지음), 윤상필(옮김), 『칼 바르트』, 비아, 2017(2016).

“우리의 실존 전체는 순간적인 행위의 연속이다. […] 윤리적인 질문을 던질 때는 전체 삶 안에서 윤리적 고민이 요구되는 개별적 순간을 심사숙고해야 한다. […] 개별 행동들이 내 실존 전체를 구성한다. […] ‘나는 누구인가?’, ‘내 삶은 무엇에 관한 것인가?’ 그다음, 두 질문에 대한 답이 ‘지금 그리고 여기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인도해야 한다.”(25쪽)

23. 모나 D. 후커(지음), 양지우(옮김), 『복음의 시작』, 비아, 2020(1997).

“요한이 예수가 누구인지 알아차렸다는 이야기는 마르코 복음서에서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는 정말로 이정표였을 뿐입니다.”(37쪽)

24.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지음), 박정수(옮김), 『조직신학 서론』, 비아, 2020(1991).

“관용은 무엇이 참되고 규범적인지를 결정할 때만 가능합니다. 그러한 가정을 바탕으로 할 때만 일탈에 무심하지 않고 이를 관용할 수 있습니다.”(91쪽)

25. 윌리엄 스트링펠로우(지음), 김가연(옮김), 『사적이며 공적인 신앙』, 비아, 2021(1962).

“나는 학장을 달래기 위해 다시 그를 만나 내가 한 발언은 키에르케고어도 한 바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자 학장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반문했다. “키에르케고어는 전문 신학자가 아니었잖습니까?” 말은 맞다. 그는 신학교 교수가 아니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는 이 세상과 함께하시는 하느님의 신비에 대해 그토록 많이 알 수 있었을까? 그가 신학자들이 있는 신학교가 아니라 하느님이 계신 세상에 있었기 때문이다.”(76쪽)

26. 폴 틸리히(지음), 남성민(옮김), 『성서 종교와 궁극적 실재 탐구』, 비아, 2021(1955).

“궁극적 실재에 관한 물음은 인간의 존재 전체를 추상화하려는 이론적 관심 가운데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열정과 합리성의 진귀한 연합 가운데에 일어납니다.”(37쪽)

27. 대 바실리우스(지음), 노성기(옮김), 『내 곳간들을 헐어 내리라 외』, 분도출판사, 2018.

““사는 동안엔 이 모든 것을 내가 누릴 생각이지만, 죽은 뒤엔 내 재산을 모두 가난한 사람들에게 줄 거요. 유언장에 그렇게 쓸 거요.” […] 귀한 손님에게는 감히 그대가 먹다 남긴 음식 찌꺼기로 대접할 생각도 못하면서, 어떻게 감히 먹다 남긴 찌꺼기로 하느님의 비위를 맞추려 하십니까?”(『부자에 관한 강해』, 8~9.)

28.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지음), 하성수(옮김), 『어떤 부자가 구원받는가?』, 분도출판사, 2018.

“덜 선한 이들에 대한 경계심 때문에 덕성스러운 이들에게 아예 빛을 비추지 않는 것보다, 자격 있는 이들을 위하여 자격 없는 이들에게도 선행을 베푸는 편이 낫습니다. 당신이 인색하게 굴며, 누가 은혜를 입을 자격이 있고 없는지 시험하다가,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어떤 이들을 소홀히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응보는 불에 의한 영원한 벌입니다.”(33.2~3.)

29. 키프리아누스(지음), 최원오(옮김), 『선행과 자선·인내의 유익·시기와 질투』, 분도출판사, 2018.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우리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철학자가 되고, 옷이 아니라 진리로써 지혜를 드러냅니다. 우리는 덕행을 뽐내기보다 마음 깊이 품고 있으며, 위대한 것에 대해 지껄이기보다 그것을 살고 있습니다.”(『인내의 유익』, 3.)

30. 에게리아(지음), 안봉환(옮김), 『에게리아의 순례기』, 분도출판사, 2019.

“성경을 낭독하고 기도를 바칠 때마다 온 회중이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흘리는 광경은 감탄을 자아낼 정도입니다. 어른, 아이를 막론하고 그날 세 시간 동안,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수난을 당하셨다는 것을 믿고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눈물을 흘리지 않는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37.7.)

31. 브라가의 마르티누스(지음), 김현·김현웅(옮김), 『교만·겸손 권면·분노 외』, 분도출판사, 2019.

““요한 형제, […] 어찌하여 형제는 다른 형제들을 환대하는 것을 스승에게서 배우지 않은 것입니까?” 요한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죄인에게는 그런 것들을 즐길 시간이 없습니다.””(『이집트 교부들의 금언집』, 45.)

32. 요한 크리소스토무스(지음), 하성수(옮김), 『라자로에 관한 강해(1–7편)』, 분도출판사, 2019.

“무엇이 노예입니까? 그것은 단지 명칭입니다. 얼마나 많은 주인들이 술에 취해 잠자리에 드는 반면, 노예들은 늘 맑은 정신으로 그들 곁에 서 있습니까? […] 사람의 노예는 겉으로만 노예 신분이고 정욕의 노예는 내면이 속박되어 있습니다.”(6.8.)

33. 요한 크리소스토무스(지음), 최문희(옮김), 『참회에 관한 설교·자선』, 분도출판사, 2019.

“다윗을 봅시다. 그는 예언자이며 임금인데, 저는 예언자라고 부르기를 더 좋아합니다. 그의 왕국은 팔레스타인에 있었으나 그의 예언은 땅끝까지 가닿고, 그의 왕국은 단시간에 사라졌으나 그의 예언은 영원한 말이 되었기 때문입니다.”(『참회에 관한 설교』, 2.2.4.)

34. 안티오키아의 테오필루스(지음), 장재명(옮김), 『아우톨리쿠스에게』, 분도출판사, 2020.

“인간이 이 세상에서 빚어진 뒤, 하느님께서 그를 두 번에 걸쳐서 낙원에 두셨다고 창세기에 신비롭게 쓰여 있습니다. 첫 번째는 하느님께서 인간을 낙원에 두셨을 때 이루어졌으며, 두 번째는 인간의 부활과 심판 이후에 이루어질 것입니다.”(2.26.)

35. Elizabeth Struthers Malbon, “Gospel of Mark”, Women’s Bible Commentary, Westminster John Knox Press, 2012.

“Mark’s Gospel would have been performed by a “reader” for a group of listeners. […] all at once, as a dramatic story, probably in less than two hours—not in small segments over a period of weeks.”(479)

36. 앨런 콜(지음), 「마가복음」, 『IVP 성경주석 복음서·사도행전』,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 2019(1994).

“자기를 ‘부인’한다는 것은, 우리를 위한 그리스도의 길에 역행하는 자연스러운 성향은 아무리 순수한 것이라 해도 따라가기를 거절한다는 의미다(자기를 부인한다는 것은 어떤 그리스도인들이 행하고 있듯이 사순절에 설탕 섭취를 하지 않는 것보다 훨씬 더 심오하다).”(152쪽)

37. 톰 라이트(지음), 양혜원(옮김), 『모든 사람을 위한 마가복음』,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 2021(2004).

“새로운 삶의 방식, 새로운 관점이 주는 신선한 도전에 맞서기보다는 그냥 병든 채로 사는 쪽을 택하는 사람들이 늘 있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 동네 먼지를 발에서 털어 버리는 엄숙한 상징적 행동으로 대응해야 했다. […] 낭비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109쪽)

38. 토머스 C. 오든 외(엮음), 최원오(옮김), 『교부들의 성경 주해 · 신약성경 III 마르코 복음서』, 분도출판사, 2011(1998).

“믿음의 힘이란 얼마나 위대한지, 믿음을 지니지 않은 사람들조차 믿음을 칭송하는 시늉을 합니다. 과연 믿음은 칭송받아 마땅하니, 믿음 없이는 어떤 선행도 시작하거나 끝낼 수 없습니다.”(192쪽; 아를의 카이사리우스, 『설교집』, 12.1.)

39. Warren Carter, Mark, Wisdom Commentary 42, Liturgical Press, 2019.

“the rich man with many possessions departs, grieving(for what?). He will not abandon his power and wealth. He is a man possessed by his possession, a “rich man.””(280)

40. James Voelz, Mark 1:1–8:26, Concordia, 2013.

“In this Gospel one does not see and then believe. Rather, one believes and then one sees. […] our Lord’s assertion that the people of “this generation” will receive no sign is brought to fruition by the suspendid ending”(505–06)

41. James Voelz et al., Mark 8:27–16:20, Concordia, 2019.

“Bartimaeus is, finally, the picture of true discipleship: blind and needy, a beggar, dependent upon the mercy of his Lord, and following in that Lord’s way.”(812)

42. 은유(지음), 『있지만 없는 아이들』, 창비, 2021.

“고등학교 때까지 미등록으로 산 아이들에게 체류자격을 부여하게 되면, 부모들이 한국에 살기 위해 아이를 낳을 것이라고 주장을 하는데요. 그건 부모 입장에서 보면 정말 과도한 수단이에요. 한국에서 미등록 상태로 18년을 사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에요. 그럼에도 근 20년을 살고 있다는 것은 한국도 이 사람들을 필요로 했기 때문인 거죠. […] 외국인 중 전문직 기술 종사자는 비자 형태가 달라요.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인정하고 가족까지 동반 비자를 주죠. 반면 단순노무직 이주자는 가족 동반을 금지해요.”(91쪽)

43.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엮음),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 오월의봄, 2018.

“2011년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결혼이주여성 8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0.6퍼센트가 남편이나 시댁 식구들이 ‘자유롭게 외출을 못하게 했다’고 응답했고, 4.2퍼센트는 ‘남편이나 시댁 식구가 방이나 창고 등에 감금’한 적이 있다고 했다.”(30쪽)

44.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엮음),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오월의봄, 2021.

“유엔 이주노동자권리협약에는 ‘가족결합권’이 있다. 합법 체류 여부를 떠나서 가족들이 함께 살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한국은 이 협약을 비준하지 않고 있으므로 이주자의 가족결합권이 인정되지 않는 사회다. 한국 국적을 가진 귀환이주여성의 자녀가 한국에 돌아오려 할 때, 엄마와 같이 살 수 있는 가족결합권은 인정되어야 하지 않을까?”(85쪽)

45. 이재호(지음), 『낯선 이웃』, 이데아, 2019.

“한국 형사정책연구원이 정리한 ‘2017년 한국의 범죄 현상과 형사정책’ 자료를 보면 한국인 10만 명당 한국인 범죄자 수는 3636명인데 반해 외국인 10만 명당 외국인 범죄자 수는 1654명으로 절반에도 못 미친다. […] 전 세계적으로 강력 범죄와 각종 범죄율이 높은 인구는 청장년층 남성이다. ‘젊은 남성은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뒷받침할 통계는 얼마든지 있다. […] 젊은 남성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의 전체 범죄율이 낮기 때문에 오직 ‘범죄율을 낮추는 것’만이 목표라면 ‘한국 사회에서 외국인의 수가 더 늘어나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옳다.”(176~177쪽)

46. 문경란(지음), 『우리 곁의 난민』, 서울연구원, 2017.

“유엔은 유엔한국재건단을 설립해 긴급 구호와 원조를 제공했다. […] 이는 유엔이 설립된 뒤 처음으로 실시한 난민 구호 활동이었다. […] 한국 전쟁고아 2명은 시리아에 입양되어 가기도 했다.”(35쪽)

47. 장 지글러(지음), 양영란(옮김), 『인간 섬』, 갈라파고스, 2020(2020).

“네덜란드 총리의 지원 사격을 받은 메르켈은 비밀리에 동의안을 준비했고, 이는 브뤼셀에 모인 다른 나라 대표단들의 허를 찔렀다. 이 동의안을 명분 삼아 터키는 국경 경비를 강화할 것이며, 그리스로부터 거절당한 모든 망명 신청자들을 가차 없이 체포할 터였다. 그리고 그에 대한 보상으로 터키는 2018년까지 60억 유로를 지원받을 참이었다.”(113쪽)

48. 최계영(엮음), 『난민법의 현황과 과제』, 경인문화사, 2019.

“사회권 규약 제11조 등은 체약국에 있는 ‘모든 사람’이 의복과 식량과 주거 그리고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 사회권 규약 제2조 제2항은 사회권 규약 제11조에서 인정하는 권리가 인종, 피부색, 언어, 민족적 또는 사회적 출신, 기타의 신분 등에 의한 어떠한 종류의 차별도 없이 행사되도록 하고 있는데, 국민에게는 헌법상 최소한의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보장하면서 인도적 체류자에게 위와 같은 권리를 부정하는 것은 차별금지를 규정한 사회권 규약 제2조 제2항 위반이라고도 할 수 있다.”(355~356쪽)

49. 한승태(지음), 『인간의 조건』, 시대의창, 2013.

“6틀을 마무리했을 때가 일을 시작한 지 8시간 정도 지났을 무렵이었다. 내게는 8이라는 숫자가 단순히 24를 3등분한 결과 이상으로, 인간의 정신적, 육체적 한계를 경험적으로 검토하고 나서 얻어낸 최적의 균형점 같았다. […] 하루 12틀 작업을 경험하고 나자, 이전까지 ‘쉴 틈 없이 일했다’라는 표현을 너무 느슨하게 사용했다는 걸 깨달았다. 영어강사도 쉴 틈 없이 일하고 주식 중개인도 쉴 틈 없이 일한다. 하지만 선원과 비교한다면 이들의 쉴 틈 없는 노동은 하나의 비유이자 관용어구일 뿐이다.”(62~63쪽)

50. 한승태(지음), 『고기로 태어나서』, 시대의창, 2018.

“그에게는 사람보다 상품이 더 중요했다. 그는 우리가 절대 돼지를 때리지 못하게 했다. 상품에 흠집이 생기면 안 되니까. […] 하지만 횡성의 사장은 사람을 물건처럼 대하지 않았다. 그가 물건처럼 다루는 것은 돼지뿐이었다. 그는 진심에서 우리가 너무 힘들게 일하는 걸 원치 않았기 때문에 돼지를 때리는 것도 전기 충격기를 쓰는 것도 막지 않았다.”(262쪽)

51. 싸우는여자들기록팀 또록(지음), 『회사가 사라졌다』, 파시클, 2020.

“그런데도 ‘교육’을 무난한 대안으로서 되풀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직업 교육은 어느 경우에도 나쁠 것 없어 보인다. 그러나 교육을 강조할수록 실업 문제는 쓸모 있는 ‘자격’을 갖추지 못한 개인의 문제로 전환된다. 재교육을 받고 능력을 갖추면, 개인이 실업 상태를 ‘알아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153쪽)

52. 이용덕(지음), 『우리가 옳다!』, 숨쉬는책공장, 2020.

“2008년의 전면 외주화를 승인해 준 게 바로 도로공사노조다. 2008년 도로공사노조는 요금수납원을 비정규직으로 내모는 외주화 합의서를 작성했다. […] 남성 노동자들은 일부 살아남았지만, 여성 노동자들은 모두 비정규직으로 밀려났다. […] 도로공사노조는 부끄러운 역사를 반성하기는커녕 다시 한 번 사측 편에 서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화 투쟁을 가로막았다.”(138쪽)

53. 마창거제 산재추방운동연합(기획), 『나, 조선소 노동자』, 코난북스, 2019.

“근데 도장하는 데 들어가 보니까 일은 어려운데 진짜 열심히 사는 엄마들이 너무 많은 거야. 신랑 죽고 애 둘 키우면서 잔업, 특근까지 몇 백 시간씩 하며 10년 동안 산 사람도 있고, 진짜 억척들이더라고.”(64쪽)

54.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기획), 『굴뚝 속으로 들어간 의사들』, 나름북스, 2017.

“소규모 수공업적 금광이 발달한 서아프리카, 남미,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이 위험한 산업은 지역경제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므로 중단되기 어렵다. […] 이렇게 생산된 금은 선진국에 수출되고 선진국의 국민들은 그 금을 구입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더 이상 형광등을 생산하지 않는다. 조명업체 대부분이 인건비가 싼 해외로 공장을 이전했고 해외에서 생산된 형광들을 수입해 유통한다.”(268쪽)

55. 한국과로사·과로자살유가족모임(지음), 『그리고 우리가 남았다』, 나름북스, 2021.

“한 사람의 죽음을 과로죽음으로 인정받는 것은 남은 동료들에게도, 사회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과로죽음이 인정된다는 것은 그가 일했던 일터가 한 사람의 인생을 파괴할 정도의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다는 말과 같다. 이를 인정하면서 아무 변화 없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일할 수는 없다. 과로죽음의 인정은 필연적으로 그 일터의 변화를 요구하게 된다.”(150~151쪽)

56. 김철식 외(지음), 『모두를 위한 노동 교과서』, 오월의봄, 2021.

“1886년 5월 1일, 미국 시카고에서 노동자들이 하루 8시간 노동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벌였다. 이에 경찰과 군대는 총으로 막아섰고, 그 총 끝에 노동자들이 숨졌다. 격분한 노동자들이 헤이마켓 광장으로 모여들었는데, 집회 도중 폭탄이 터졌고 또다시 많은 이들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었다. 이 사건은 시위를 주도했던 노동자들이 사형 선고를 받으며 일단락되었다. 그러나 이후 각국의 노동자들은 이날의 투쟁을 기억하며 매년 5월 1일 국제적 시위를 벌여나갔다.”(172쪽)

57. 최규화 외(지음), 『숨은 노동 찾기』, 오월의봄, 2015.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의 2014년 자료에 따르면, 20년차 비정규직 조리원의 월평균 임금은 147만 원이다. 같은 연차의 정규직 9급 공무원 월평균 임금인 341만 원의 43퍼센트밖에 되지 않는다.”(17쪽)

58. 신정임 외(지음), 『달빛 노동 찾기』, 오월의봄, 2019.

“갈등의 지점은 부모들의 우려에서 시작됐다. 보육교사에게 휴게시간이 보장되면 아이들이 보육의 사각지대에 놓이는 것은 아니냐며 부모들이 나선 것이다. 부모들은 아동 최우선의 원칙을 내세워 보육교사의 8시간 연속 근무를 인정하라는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220쪽)

59. 마리 야호다 외(지음), 유강은(옮김), 『실업자 도시 마리엔탈』, 이매진, 2021(1933).

“자유 시간이 한정돼 있다는 조건을 알면 누구나 그 시간을 잘 궁리해서 활용한다. 반면 시간이 남아돈다고 느끼면 시간을 활용하려는 노력 자체가 쓸모없어 보인다.”(160쪽)

60. 조문영(엮음), 『우리는 가난을 어떻게 외면해왔는가』, 21세기북스, 2019.

“무임승차? 요즘 애들이 협동조합하려면 힘들겠다, 참. (웃음) […] ‘어떻게 하면 그 조합원이 다른 사람만큼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출발하는 게 맞는 것 아닌가요?”(104~105쪽)

61. 홈리스행동생애사기록팀(지음), 『힐튼호텔 옆 쪽방촌 이야기』, 후마니타스, 2021.

“무일푼으로 상경한 열여덟 문형국은 양동 여관에 하루하루 일세를 내며 오늘 오늘을 살았다. […] 열일곱에 찾아갔던 명패집에서는 기술을 배우는 대신 6개월 간 임금 한 푼 받지 못했고, 미싱 기술을 써먹기 위해 옮겨간 가방 공장에서는 일감이 없어 “허송세월”만 보냈다. 그릇닦이부터 시작해 차곡차곡 익힌 중화요리 기술로 마침내 작은 중국집 사장에까지 이르렀지만, 발 뻗고 살 일만 남았나 싶을 무렵 IMF가 터졌다.”(75쪽)

62. 정택진(지음), 『동자동 사람들』, 빨간소금, 2021.

““쉽게 말해서 우리는 목적이 개 같은 사람을 사람 만드는 거예요. 사람답게.” G교회 목사 곽주형은 교회의 목적과 취지를 결연한 말투로 설명했다. 이어서 교회의 활동이 쪽방 주민들을 얼마나 변화시켰는지 설명했다. “우리 교인들은 냄새가 하나 안 나. 쪽방 사람들 옆에 가면 막 썩는 냄새가 나요. […] 굉장히 만악한 사람들이었는데 저렇게 양처럼 순해졌잖아요.””(162쪽)

63. 앤절라 네이글(지음), 김내훈(옮김), 『인싸를 죽여라』, 오월의봄, 2022(2017).

“온라인 세계로 말미암아 타인의 내면을 엿볼 수 있게 됨으로써 드러난 놀라운 사실 중 한 가지는 한 번도 여자친구를 사귄 적이 없으며 타인의 행복에 지나친 시기심을 느끼지만 스스로를 샌님에 착한 남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증오로 가득하고 인종차별적이며 여성혐오적이라는 것이다.”(222쪽)

64. 로버트 D. 퍼트넘(지음), 정승현(옮김), 『나홀로 볼링』, 페이퍼로드, 2016(2000).

“복음주의 교회 신도의 자원봉사 활동은 주일학교 교사, 합창단 찬송 활동, 예배 안내요원 등 교회 자체의 신앙 생활을 후원하는 데 머물지, 다른 신앙을 가진 신도들처럼 교회 밖 공동체로 확장되지 않는다.”(124쪽)

65. 로버트 D. 퍼트넘 외(지음), 정태식 외(옮김), 『아메리칸 그레이스』, 페이퍼로드, 2013(2010).

“가장 종교적인 5분위에 속하는 미국인들은 가장 세속적인 5분위보다 34%나 더 조직에 속해 있다. […] 가장 종교적인 5분위의 미국인들은 지난해에 지역 문제를 논하는 공공 회의에 평균 여섯 번 참여했다고 한 반면, 세속적인 5분위의 미국인들은 평균 두 번 참석했다고 한다.”(548쪽)

66. 로버트 D. 퍼트넘(지음), 정태식(옮김), 『우리 아이들』, 페이퍼로드, 2017(2015).

“시민사회로부터 유리되고 사회적 제도로부터 절연된 생기 없고 원자화된 대중은 아마도 정상적인 상황 아래서는 정치적 안정에 아주 작은 위협만 부과할 수 있을 것이며, 어떠한 위험이라도 대중의 무감각함에 의해 소리가 잠재워질 것이다. […] 그러나 심각한 경제적 또는 국제적 압력 아래서는—예컨대 1930년대에 유럽과 미국을 질리게 했던 압박과 같은—그러한 ‘생기 없는’ 대중이 갑자기 감정적으로 격해져서 이데올로기적 극단주의를 표방하는 반민주적 선동 조작에 노출될지도 모른다.”(344쪽)

67. 아이작 도이처(지음), 김종철(옮김), 『무장한 예언자 트로츠키 1879–1921』, 필맥, 2005(1954).

“레닌은 […] 당의 창시자들이라 할지라도 희생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야만적인 박해를 받으면서 제정의 성벽을 공격해야 하는 지하운동은 그 운동을 처음 시작한 사람들에게조차 명예직을 줄 여유가 없다는 것이었다. 물론 이런 그의 태도는 광신적이었고, 어떤 의미에서는 비인간적이었다. […] 그런데 혁명적 당은 이런 종류의 광신을 갖지 않을 수 없다.”(126쪽)

68. 아이작 도이처(지음), 한지영(옮김), 『비무장의 예언자 트로츠키 1921–1929』, 필맥, 2007(1959).

“볼셰비키는 꿈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중앙집권적인 거대한 권력 기구를 세웠고, 그런 다음에는 자신들의 꿈, 즉 프롤레타리아 민주주의, 소수민족의 권리, 그리고 마침내는 자신들의 자유를 점점 더 많이 포기했다.”(110~111쪽)

69. 아이작 도이처(지음), 이주명(옮김), 『추방된 예언자 트로츠키 1929–1940』, 필맥, 2007(1963).

“레멜레는 독일 의회에서 “히틀러가 집권하게 하라. 그는 곧 파산할 것이고, 그런 다음에는 우리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트로츠키는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 독일의 노동계급이 파시즘의 권력장악을 허용한다면, 그들이 그토록 치명적인 맹목성과 수동성을 보인다면, 파시스트가 권력을 장악한 뒤에 노동계급이 곧바로 무기력증을 떨쳐내고 파시스트들을 모두 몰아낼 것이라고 결코 가정할 수 없다. 이탈리아에서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 “우리는 히틀러의 집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 이는 곧 ‘우리’는 히틀러의 집권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이고, 더 나쁘게 본다면 관료인 ‘우리’는 워낙 퇴화한 나머지 히틀러에 대항해 싸운다고는 감히 진지하게 생각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203~204쪽)

70. 서중석(지음), 『이승만과 제1공화국』, 역사비평사, 2007.

“이승만은 “출마 않기로 작정했다”라는 유시를 내렸다. […] 그러자 다음 날부터 민의가 전국 각지에서 발동되었다. 비구승도 나섰고, 선거권이 없는 중고등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비를 맞으며 시위했다. […] 우마차 조합에서 우마차 8백 대를 동원하여 소와 말까지 출마를 원한다는 우의마의를 이승만한테 알렸다. […] 3월 12일 이승만은 민의는 글로 써서 전해도 된다고 타일렀고, […] 21일 내무부 지시로 5백만 명에 달하던 시위는 자취를 감추고 연판장운동이 벌어졌다. 23일 이승만은 3백만 명 이상이 날인한 탄원서와 혈서가 들어와 할 수 없이 민의에 양보하기로 했다는 담화를 발표했다.”(156~157쪽)

71. 조희연(지음), 『박정희와 개발독재시대』, 역사비평사, 2007.

“5·16군사쿠데타가 발생한 직후, 서울대 총학생회는 쿠데타 지지 성명을 발표했고, 당시의 대표적인 잡지 『사상계』는 장준하의 사설을 통해 쿠데타에 상당한 기대를 표명하기도 했다.”(31쪽)

72. 정해구(지음), 『전두환과 80년대 민주화운동』, 역사비평사, 2011.

“1991년 4월 26일 경찰의 사복체포조인 ‘백골단’에게 구타를 당해 명지대 학생 강경대가 사망하는 사건이 […] 대대적인 대중투쟁을 야기시켰는데, 5월투쟁이 바로 그것이었다. […] 그러나 5월투쟁이 ‘제2의 6월항쟁’으로 발전하지 못했던 또 다른 원인은 중산층의 보수화에서 찾을 수 있었다.”(235~237쪽)

73. 박찬승(지음), 『한국독립운동사』, 역사비평사, 2014.

“상해파 고려공산당은 […] 식민지 조선인들은 ‘총체적으로 무산자 대오를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광범한 민족통일기관의 창출은 공산주의적 이상과 대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르쿠츠크파는 […] 조선에서도 계급적 분화는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진행되고 있으며, 조선의 부르주아지는 조선의 프롤레타리아에게 적대적인 세력이라고 인식했다.”(204쪽)

74. 이준식(지음), 『일제강점기 사회와 문화』, 역사비평사, 2014.

“계몽적 지식인으로서의 청년상을 포기한 나머지 청년층은 […] 소비문화의 주체가 되는 길을 택했다. […] 이제 고상한 이념을 지닌 선각자가 아니라 세속적인 입신출세에 성공한 영웅이 청년층의 이상적인 모델이 되었다. […] 무솔리니나 히틀러는 입신성공의 대표적인 인물로 받아들여졌다.”(175~176쪽)

75. 정재정(지음), 『주제와 쟁점으로 읽는 20세기 한일관계사』, 역사비평사, 2014.

“1960년대 초부터 형성된 한일 인맥은 만주경험을 공유한 ‘인식공동체’였다. […] 정부의 외교 관련부처나 국회의 견제를 받지 않고 때로는 국민을 속이며 비밀리에 진행된 밀사외교는 […] ‘밀약’을 만들어 냈기 때문에 민주적 통제의 정신과 절차에 어긋났고, 공개될 경우 외교관계 손상과 갈등의 원인이 되었다.”(134~136쪽)

76. 마크 에드워드 루이스(지음), 김우영(옮김), 『하버드 중국사 진·한』, 너머북스, 2020(2007).

“법률 문서가 하는 일은 일상적인 대화에서 일정한 범위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단어와 어구에 기술적technical 정의를 부여하는 것이다. […] 그[사마천]가 법을 비판하는 근거들 가운데 하나는 법이 그 미묘함과 조작 가능성을 익히 아는 자들에게 권력을 부여하지만 항상 정의를 구현하지는 못하는 냉혹한 언어라는 것이었다. […] 사마천은 이 경학자들 가운데 다수가 그[장탕]의 ‘앞잡이’가 되어 엄격하고 가혹하게 형벌을 부과했다고 말한다. 이 대목에서 법적 판결 방식인 공자의 글쓰기 이론과 통치의 기술적 언어인 법률 이론이 수렴한다.”(437~440쪽)

77. 마크 에드워드 루이스(지음), 조성우(옮김), 『하버드 중국사 남북조』, 너머북스, 2016(2009).

“삼국 모두에서 왕조 개창을 이끌어낸 군사력과 명망은 창업군주와 함께 사라졌다.”(85쪽)

78. 마크 에드워드 루이스(지음), 김한신(옮김), 『하버드 중국사 당』, 너머북스, 2017(2012).

“사료가 증명하는 한 가지 사건은 측천무후를 겨냥한 특별할 정도의 적대감일 것이다.”(85쪽)

79. 디터 쿤(지음), 육정임(옮김), 『하버드 중국사 송』, 너머북스, 2015(2009).

“낚싯대를 드리워 고기를 잡는 일은 무언가를 선택하는 행위로 간주되었으며, 비유적으로는 정치적 결정을 의미할 수도 있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그물 고기잡이는 천망(하늘의 그물)이라는, 즉 세계의 통합과 전체성을 말하는 도교적 개념에 부합하는 것이었다.”(332~333쪽)

80. 티모시 브룩(지음), 조영헌(옮김), 『하버드 중국사 원·명』, 너머북스, 2014(2010).

“모든 존재가 하나의 근원에서 말미암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무엇이 타인을 위한 것이고, 무엇이 나를 위한 것인가?” […] “같지 않은 것은 전혀 없다.” […] 그[서광계]는 그리스도교를 받아들임에 있어 자신의 마음에 또 다른 믿음의 공간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355쪽)

81. 윌리엄 T. 로(지음), 기세찬(옮김), 『하버드 중국사 청』, 너머북스, 2014(2009).

“고염무의 제안은 적어도 일부 상층 신사들이 가지고 있던 교화된 이기주의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그는 하층 신사와 서리를 불신했다. 반면에 […] 그 자신이 속한 계층과 좋은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모든 이들의 이익을 위해 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 고염무의 의도대로 지현의 직위가, 집안에서 3대째 일해온 하인을 불충했다고 의심하여 때려 죽였던 고염무 같은 사람들로 채워졌다면 제국이 진정으로 더욱 잘 통치될 수 있었을까?”(111쪽)

82.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지음), 정영목(옮김), 『어둠 속의 웃음소리』, 문학동네, 2016(1933).

“저 사람은 아내를 버렸기 때문에, 아내를 유리에 그려진 귀중한 성자처럼 여기게 되었어. 그래서 그 교회 유리창을 부수고 싶지 않을 거야.”(253쪽)

83.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지음), 최종술(옮김), 『절망』, 문학동네, 2011(1936).

“신에 관한 이야기는 내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타인의 이야기, 모두의 이야기이다. 신에 관한 이야기에는 세상을 잠시 떠돌다 사라진 수많은 인간 영혼들의 악취가 배어 있다. 그 이야기 속에는 고대의 공포가 득시글거린다. 서로 섞이며 서로를 삼키고자 애쓰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목소리들이 울린다. 깊고 숨 가쁜 오르간 소리, 부제의 울부짖는 소리, 성가대 선창자의 룰라드, 흑인의 통곡, 열변을 토하는 목사의 파토스 넘치는 목소리, 종소리, 우렛소리, 히스테리 심한 여자들의 발작적인 비명, 오래전 부서진 물거품 같은 철학의 온갖 창백한 페이지들이 비쳐 나온다. 내게 신에 관한 이야기는 낯설고 끔찍하다. 나는 그게 전혀 필요 없다.”(115쪽)

84.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지음), 박혜경(옮김), 『사형장으로의 초대』, 을유문화사, 2009(1938).

“이 세상에는 나의 언어로 말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더 간단히 말해, 말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좀 더 간단히 말해,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나는 그저 나 자신에 대해, 내 생각을 말하도록 강요하는 그 힘에 대해서만 신경을 써야겠다.”(103쪽)

85.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지음), 박소연(옮김), 『재능』, 을유문화사, 2016(1952).

“미사여구의 트집 잡기! 그의 지적 생애 전체에 대한 제사(題詞)다!”(316쪽)

86.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지음), 송은주(옮김), 『서배스천 나이트의 진짜 인생』, 문학동네, 2016(1941).

“서배스천 나이트는 한때는 신선하고 눈부셨으나 이제는 닳고 닳아 너덜너덜해진, 살아 있는 것들 사이의 죽은 것들을 추적했다. […] 사기꾼을 알아보지 못하는 나태한 정신의 소유자들에게 계속해서 받아들여지는 그런 죽은 것들을. […] 그는 보통의 도덕에는 관심이 없었으므로 ‘통속적인 싸구려 소설’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변함없이 그를 짜증나게 하는 것은 삼류도 그 이하도 아니고 이류였다. 여기 이 책 좀 읽는 단계에서 가짜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예술적인 의미에서 이런 이류들이야말로 부도덕하기 때문이었다.”(106~107쪽)

87.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지음), 김진준(옮김), 『롤리타』, 문학동네, 2013(1955).

“처음에는 어설픈 재능을 가진 학생들이 흔히 그러듯 정신병리학으로 학위를 딸 계획이었다. 그러나 내 재능은 그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 그래서 영문학으로 바꿨다. 그곳에는 절망한 시인들이 잔뜩 몰려들었다가 결국 트위드 옷을 입고 파이프 담배를 피우는 교사가 되었다.”(27쪽)

88.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지음), 김윤하(옮김), 『창백한 불꽃』, 문학동네, 2019(1962).

“매일 도덕적 타락에 파묻혀 사는 우리는 아마도 모든 죄를 종결시키는 한 가지 죄만큼은 용서받을 것이다.”(273쪽)

89. 미하일 불가코프(지음), 홍대화(옮김), 『거장과 마르가리따』, 열린책들, 2008(1966).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오. 원고는 불타지 않소.”(478쪽)

90. 박경리, 『김약국의 딸들』, 마로니에북스, 2013(1962).

“초대면의 시누이와 올케는 덤덤히 마주 보고 있다. 그러나 어느 쪽도 어색함을 느끼지는 않았다. 속된 인사치레를 하기에는 용빈의 교양이 너무나 높았고 또한 윤희는 천성적인 무관심이다. 용빈은 윤희를 일별하는 순간, 그리고 그 병적인 미소를 보는 순간 정윤이라는 인간성과 태윤이라는 인간성에 어떤 깊은 관련이 있는 것을 느꼈다. 두 형제가 다 같이 쓴 안경, 그리고 차가운 눈빛 속에 감추어진 어떤 인간에 대한, 인생 자체에 대한 고뇌를 보는 듯하였다. 병적인 미소—실상 윤희는 TB환자였지만—를 지닌 여자를 사랑하는 정윤이와 지식 수준이 얕은, 그리고 과부인 순자를 사랑한 태윤이, 그 비정상적인 연애 속에서 그들은 일종의 자학을 맛보고 있는 것이나 아닐까?”(364~365쪽)

91. 박경리, 『시장과 전장』, 마로니에북스, 2013(1964).

“하 동무, 이 슬픔에서 이는 희열이야말로 이 산사람을 떠받치는 커다란 힘인 거요. 정말입니다. 그것은 정말이오. 질서나 이념만으로는 모조리 끌고 갈 수 없소. 그 슬픈 노래가 질서나 이념의 채찍보다 더 강하게 힘차게 항쟁의 길로 몰아넣을 때가 있소. 그들의 비극적인 사랑 때문에 이 산에서 이탈한 사람은 없을 거요. 도리어 이 누더기 옷이 아름다워지고 보리밥 한 덩이를 먹는 산사람이 동물로 떨어지지 않는 분위기를 갖다 준 거요.”(459쪽)